여객선의 수월한 통행을 위해 501억원이 투입된 양화대교 구조개선공사에서 뒷돈이 오가고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사실이 경찰수사 결과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양화대교 일부 교각 철거공사와 관련해 하도급 건설사로부터 공사수주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전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 박모(58)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현직이던 박씨는 면허가 없는 J건설사에 양화대교 우물통 철거공사를 맡기면서 J건설사 대표 남모(50)씨, 전무 최모(53)씨 등 2명으로부터 2010년 7월부터 2012년 9월까지 6차례에 걸쳐 총 3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남씨와 최씨를 포함해 하도급 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서울시 공무원과 감리단장, 수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하도급 건설사 임직원 등 건설비리 사범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감리단장 성모(65)씨는 J건설사가 면허가 없는데도 서울시에 '하도급 계약이 적정하다'는 검토의견서를 제출했고 서울시 공무원 황모(47)씨는 적정성 심사 없이 이 계약을 승인해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