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주주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외환은행은 이날 MOU를 맺으면서 현대그룹이 제출한 입찰서류에 허위나 위법적인 사항이 발견되면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해지하는 조항을 추가했다.

또한 현대건설 본계약 체결시 외환은행을 비롯한 정책금융공사와 우리은행 등 운영위원회 소속 채권단에게 이른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매각절차 진행 중 발생하는 문제는 MOU 규정에 따라 처리 방안이 결정될 것"이라며 "현대건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전에 최종적으로 주주협의회에서 별도 결의를 통해 이번 거래의 진행 여부를 다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MOU 체결에 따라 2영업일 이내 입찰금액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의 이행보증금을 납부해야 하며 약 1개월간의 실사를 거쳐 내년 1월 중 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한편 정책금융공사 등 현대건설의 다른 주요 주주들은 이날 외환은행의 MOU 체결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책금융공사는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오후 4시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