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을 맞아 국립국악원에서 처음으로 장애인 예술가들을 위한 무대가 펼쳐졌지만 장애인 예술가들이 설 수 있는 무대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휠체어를 탄 무용수가 춘향의 애절한 사랑을 몸짓으로 노래한다. 현대 무용가인 부인과 무대에 오른 장애인 무용수로 발달 장애인 소리꾼의 구성진 판소리 병창까지 어우러진 공연에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시각장애인 소리꾼이 심봉사의 애타는 심정을 노래하고, 무대 한쪽에선 발로 그림을 그리는 구족 화가의 붓끝에서 매화가 피어난다. 조선 시대 창설돼 단절됐다가 몇 해 전 부활한 관현 맹인 예술단도 참여했다.

객석도 장애인 관객들이 휠체어를 탄 채 관람할 수 있도록 전용석이 마련됐고, 공연 내용은 자막으로 안내됐으며 국립국악원이 장애인 예술가들을 위해 처음으로 마련한 무대였지만 장애인들은 장애인 예술가를 위한 전용극장 한곳 없는 현실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해 문예진흥기금 지원금 1,500여억 원 가운데 장애인 예술단체 몫은 25억 원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