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의 북한 건설시장 진출은 남한의 한정된 건설수요를 확장하는 것으로 건설산업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 전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최근 발간한 ‘남북한 건설 분야 협력사례 분석과 북한 내 산업단지 개발 방안’ 보고서를 통해 “건설업계의 북한 진출은 우리 경제 전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988년 이후 남북 협력사업 중 본격적인 건설분야 협력사업은 거의 없었지만, 관광사업, 산업단지, 체육 및 종교 등의 목적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건설수요가 파생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규모(현재 1단계 추진 중, 1·2·3단계 완료시 600만평, 입주기업 2000개)의 산업단지 6개(개성 2·3단계, 나진-선봉, 신의주, 해주, 남포, 원산)를 건설할 경우 약 43조 9000억 원의 신규 건설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단지 내 기반시설 공사비는 4조 7000억 원, 공장건설비는 39조 2000억 원 규모로 추정했다.

이들 건설사업의 경우 대부분의 건설장비, 자재, 건설기술인력, 설계 등은 남측에서 조달하고 북측은 부지 제공과 건설기능인력, 골재 등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용석 연구위원은 “그동안의 북한 내 건설사업 추진을 통한 경험은 본격적인 북한 내 건설사업 추진 시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추정된 건설수요는 산업단지 연결도로, 철도, 항만, 발전소, 배후도시 등은 제외된 수치로 이를 감안할 경우 산업단지 건설에 따른 잠재적 건설수요는 매우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부의 과제에 대해 “우선 개성공단의 활성화와 남측(김포 또는 강화)과 연결하는 육상 교통망 확충, 개성공단의 자율적 관리권 확보, 통행·통관 절차의 간소화, 북측 근로자의 안정적 공급, 개성공단과 북측 내부 경제와의 연계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내 교통 인프라 건설과 산업단지 입주기업에 필요한 자금 조달 지원 등 투자 재원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건설업계에 대해서는 “향후 북한의 개방이 진전될 경우 외국업체의 북한참여가 예상됨에 따라 장기적 수익을 고려할 때 북한 건설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며, 북한 건설인력의 활용도 제고를 위한 건설기능인력 훈련센터의 설립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