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사이버 공격을 대비해 경계태세를 강화했지만 주민들의 불만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한수원은 25일 오전 10시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 홍보관에서 열린 회담에 원전 인근 주민 대표 7명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강주훈 기장원전운영협의회 위원은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되는지 걱정하느라 어젯밤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정부와 한수원이 완벽한 보안 시스템을 갖춰달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장관으로서 이런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지금까지 별다른 문제가 없고 아직 마음을 놓을 수는 없지만 관계 기관이 합동으로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상상황에 대비한 훈련도 마쳤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된다"고 전했다.

윤 장관의 설명에도 주민들의 불안은 누그러지지 않았다.

박철호 울주원전운영협의회 위원은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국가가 확실한 안전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성원 장안읍 주민자치위원장도 "장관은 어제 밤샘 근무를 했다고 하지만 지역 주민은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심적으로 상당히 불안하다"면서 "사이버 테러에 대응하는 인력이 부족하지 않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