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The interview)’의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가 오는 25일로 예정된 영화 개봉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지속적으로 이어진 해킹과 테러 위협 때문으로 보인다.

18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소니 픽처스는 언론에 배포한 성명을 통해 “주요 극장 대부분이 영화 상영을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25일로 예정됐던 극장 개봉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직원과 관객의 안전 문제로 ‘인터뷰’를 상영하지 않기로 한 극장 업체의 결정을 지지한다”면서도 “영화 배급을 막으려는 테러 단체의 위협에 깊은 좌절감을 느꼈으며, 막대한 손해를 봤다”고 했다.

소니 픽처스는 4400만 달러(한화 약 484억원)를 투자해 이 영화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6일 미국 뉴욕에 있는 랜드마크 선샤인 극장의 대변인은 "오는 18일로 예정된 영화 '인터뷰'의 시사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소니픽처스를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단체인 GOP(Guardians of Peace·평화수호자)가 "영화를 개봉할 경우 9·11테러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위협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해킹에 대해 미국 조사 당국은 해당 단체의 배후가 북한이라고 보고 있지만 북한은 '지지자의 의로운 소행'이라며 해킹 개입 여부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