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는 경기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박춘봉의 사전 계획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경제적인 문제로 다툼이 잦았던 동거녀 김 모 씨에 대해 앙심을 품고 있었다는 일부 진술을 확보했으며
경찰은 특히 박춘봉이 마트에서 일하고 있던 김씨를 집으로 데려와 곧바로 살해한 점으로 미뤄, 계획된 살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씨는 경찰이 밝힌 범행시점보다 나흘이나 앞서 월세방을 구하러 다닌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범행 후 사용할 시신 훼손 장소를 미리 물색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달 26일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 박씨가 피해자 김모(48·중국동포)씨를 수원 매교동 자신의 집에서 살해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또 박씨가 범행 뒤 같은 날 오후 6시께 인근 교동의 한 월세방을 가계약 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이 보다 4일 앞서 박씨는 월세방을 구하러 다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박춘봉의 출입국기록을 분석한 결과 지난 1998년 12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위조 여권 등을 이용해 모두 3차례에 걸쳐 입국한 사실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