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마약 밀거래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2명에 대해 6일 사형을 집행했다. 중국이 한국인에 대해 사형을 집행한 것은 2004년 이후 10년 만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사형이 집행된 김모(52)씨와 백모(44)씨는 2010~2011년 총 14차례에 걸쳐 북한에서 중국으로 필로폰 15㎏을 밀수해 이를 한국 등에 판매한 혐의로 2011년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이들은 2012년 지린(吉林)성 바이산(白山)시 중급인민법원(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항소했지만 지난해 2심에서 사형이 확정됐고, 최근 최고인민법원이 사형 집행을 승인했다.

사형 판결 직후 이규형 당시 주중 대사가 셰항성(謝杭生) 중국 외교부 영사담당 부부장(차관)을 만나 선처를 호소하는 등 인도적 차원에서 사형 집행을 면해 달라고 다방면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중국 측은 “마약 범죄는 내국인도 외국인과 동일한 기준으로 처벌하고 있으며 특정 국가 국민에게만 형 집행을 유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지난달 25일 50대 일본인 남성도 마약 밀매 혐의로 사형을 집행했다.

중국 법원은 지난달 28일 주선양 한국총영사관에 사형 집행일을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여러 경로를 통해 ‘인도적 측면에서 사형집행은 면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중국 쪽은 ‘마약범죄는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동일한 기준으로 처벌하고 있다. 어느 특정국이라고 집행을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정부는 이번에 우리 국민이 중국에서 마약범죄로 사형에 처해진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