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국내에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국내 한 대학에서 열기로 한 국제행사를 취소해달라는 청원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쇄도하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 토론 게시판에서 청원 운동이 벌어지는 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3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광장 자유게시판에는 덕성여대가 유엔 여성기구(UN Women)와 4일부터 서울에서 개최하는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를 취소해달라는 글이 300여건 정도 게재됐다.

논란이 된 행사는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20개국과 아프리카 10개국 대학생 등 총 500여명이 모여 국제사회 여성 문제를 짚어보고 이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의 대회다.

문제는 이 행사에 초청된 해외학생 중에는 알제리·르완다·가나 등 아프리카 학생들과 함께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국인 나이지리아 출신도 포함됐다는 것이다. 당장 개회식이 4일 오전 10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라 많은 네티즌이 불안을 표출하고 있다.

강모씨는 ‘덕성여대 행사취소와 공항 좀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에 떠들썩한 가운데 덕성여대에서는 계속 행사를 진행하려 한다”며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이므로 제발 예방 좀 잘해주셨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3463명의 아프리카인이 국내에 들어왔다. 여기엔 에볼라 발생 국가인 라이베리아(18명)·기니(9명)·시에라리온(3명) 등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검역에도 비상이 걸리는 상황이다. 정부는 4일 관계부처 긴급회의를 연 뒤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