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가 넘는 부채를 끌어안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통합한지 1년이 다 가도록 운영비 절감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한 체 정원(5600명)에 비해 1146명이나 많은 6746명의 인력을 과다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리어 통합되기 전에 주공과 토개공이 주도권을 잡기위해 경쟁적으로 인력을 증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8일 심재철의원(한나라당 안양동안을)은 국정감사를 위해 LH측으로부터 제출받은 ‘직급별 인력증감 현황’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현원 기준 2004년도 말 주공은 3419명, 토공은 2197명이었으나 통합직전 해인 2008년도 말까지 주공 785명(4204명 23%), 토공 594명(2791명 27%)등 도합 1379명이 증원됐다.

5년 동안 24%의 인력이 증원된 것이다.

특히 2005년에는 전문직 정원 50명을, 2007년에는 두 공사에 업무협력 정원 226명을 별도로 신설해 206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통합을 목전에 두고 2004~2007년도까지 매년 500여 명씩 인력을 증원시켜 왔던 것.

2004~2008년도까지 직급별 인력은 임원은 11명에서 16명으로 45.5%, 1급은 86명에서 102명으로 18.6%, 2급은 421명에서 559명으로 32.8%, 3급은 1351명에서 1760명으로 30.3%, 4~5급은 2,884명에서 3416명으로 18,4% 증가했다.

반면 낮은 직급인 6급은 -32명(-10.9%), 7급은 -26명(-7.1%)이 감소했을 뿐이다.

LH는 통합이후 지난 7월 현재까지 189명만 감축했을 뿐 통합으로 인한 운영비 절감을 위한 노력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심재철의원은 주공과 토공의 통합은 통합을 통해 운영비절감 등의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것인데, 인력구조조정이 미흡한 것은 통합의 취지를 흐리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급증하는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국고지원을 요구하기에 앞서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급선무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