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27일(현지시간) 국가안보국(NSA) 등의 기밀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망명지로 알려진 에콰도르에 스노든을 받아들여선 안 된다며 엄포를 놓았다.

패트릭 벤트렐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에콰도르에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스노든의 망명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양국 관계가 큰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에콰도르가 그런 (망명 허용) 조치를 취한다면 아주 부정적인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벤트렐 부대변인은 에콰도르가 스노든의 망명 문제를 독립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취지에서 미국과의 교역에서 누려온 관세 혜택을 포기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는 미국 의회가 부여한 양국간 혜택으로 에콰도르가 (일방적으로) 중단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미국은 에콰도르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며 에콰도르의 전체 무역량 가운데 35%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스노든의 망명을 받아들일 경우 경제적인 피해를 자초할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한편 에콰도르 정부는 이날 스노든에게 에콰도르로 올 수 있는 서류를 발급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스노든이 우리나라를 여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안전통행증 등을 허가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