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1998 QE2'이 이달 말 지구로 근접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은 15일(현지시간) “유람선보다 9배 큰 소행성이 지구로 근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근접하는 소행성은 1998년 8월 19일에 처음 발견돼 ‘1998 QE2’로 불린다. 크기는 약 1.7마일(2.7킬로미터)로 추정된다. 이번 접근거리는 이후 200년 동안 이 소행성이 지구에 근접하는 거리 중 가장 가깝다.

협정세계시로 오는 31일 20시 59분에 소행성은 지구와 가장 근접한다. 한국시간으로는 다음달 1일 새벽 5시 59분이다. 근접 거리는 약 360만 마일(약 580만 킬로미터)이며 지구로 부터 달까지 거리의 약 15배에 해당한다.

나사는 “소행성은 지구에 가까이 접근하지만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없어 위험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어 “소행성이 지구로 근접할 때 레이더를 이용하여 소행성 표면을 자세히 관찰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레이더는 전파를 발산하고 물체로부터 반사파를 수신해 위치를 알아내는 장치다. 레이더 천문학에서는 달이나 행성까지의 거리를 정확히 측정하는 데 쓰고 있으며 행성의 자전축 방향이나 크기, 모양, 표면을 분석하는 데 용이하다.

5월 30일부터 6월 9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아레시보 관측소와 골드스톤 관측소에 있는 안테나를 사용해 관측할 예정이다.

골드스톤 관측소에 있는 안테나는 230피트(70미터) 크기로 400만 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약 12피트(3.75미터)를 분해할 수 있다. 이번 관측으로 소행성 모습을 매우 자세하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사는 “소행성 표면을 자세히 관측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구와 가까운 천체를 분석한 레이더 자료는 태양계 천체를 탐험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