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버라이어티 토크쇼 '황금어장-무릎팍도사'가 연이은 시청률 하락으로 부진을 겪고있다. 문턱이 닳도록 손님이 드나들었던 옛 영광을 재현하기 힘들다. 벌써 수개월 째 톱스타 게스트가 부재 중이다.

관심에서 멀어지더니 급기야 3%대로 시청률이 떨어졌다. 비상시국이다. 1년의 공백이 너무 길었던 모양이다. 싹싹 먼지를 털고 거미줄을 치웠지만, 손님이 찾질 않는다. 야심차게 내세운 해외 게스트 효과도 미비하다.

'무릎팍도사'는 지난 11월 강호동이 컴백하면서 재개업됐다. 제작진은 도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몸집이 커진 SBS '힐링캠프'를 넘겠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커질대로 커진 '힐링캠프'의 섭외력을 빼앗기 힘들다.

'힐링캠프'는 도사가 쉬는 동안 틈새시장을 완벽히 공략했다. 날카로운 '무릎팍도사'의 장점을 가져 와, 부드러움을 입혔다. 다양한 게스트가 출연할 수 있도록 폭을 넓힌 것. 정치인부터 톱배우까지 세력을 뻗치는 데 성공했다.

일명 '모셔야만' 볼 수 있는 정치인과 연예인들이 총출동했다. 박근혜, 안철수, 문재인 등 대선후보들이 모두 출연했다. 또 이병헌부터 한석규, 하정우까지 A급 스타들을 줄줄이 섭외하는데 성공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섭외력이다.

토크쇼는 특성상 게스트를 나눌 수 없다. 누이좋고, 매부좋은 나눠먹기 출연이 불가능하다. 섭외가 무기라 타 프로그램과 경쟁이 필수다. 현재까지는 '힐링캠프'의 완벽한 승리다. 반면 '무릎팍도사'는 점점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 미묘하게 달라진 강호동의 진행도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허를 찌르는 공격성이 예전과 다르다. 게스트가 꺼려하는 질문을 정면으로 던지는 것이 강호동의 주특기였지만 자신감이 떨어진 듯 하다.

다행히 현재는 자신감을 회복한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섭외력이 크게 떨어진 후다. '힐링캠프'처럼 새로운 무기를 장착해야한다. 그것이 톱스타 섭외든, 포맷 변화든 무언가가 필요하다. 시간을 지체하면 하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해외 게스트에서 대안을 찾았지만, 성룡 후 주목할만한 게스트가 없는 것도 문제다. 내한하는 할리우드 배우들이 토크쇼 출연을 꺼려한다는 것이 한계다. '무릎팍도사'는 여러가지로 암초에 부딪혔다. 도사의 고민해결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