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누군가 버린 압력솥 때문에 경찰 폭발물 처리반이 투입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1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께 로스앤젤레스 북동부 실버레이크의 쇼핑몰 주차장에서 '압력솥'으로 보이는 물건이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즉각 폭발물 처리반을 출동시켰다.

지역 방송사들은 현장 상공에 보도용 헬리콥터를 띄웠고 쇼핑몰 인근 지역은 교통이 통제됐다.

경찰이 로봇을 동원해 수거한 물건의 정체는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방송 카메라에 찍힌 외관은 압력솥이나 밥솥으로 보였다.

경찰 조사에서 폭발성 물질은 전혀 발견되지 않아 단순히 버려진 물건으로 판명났다.

보스턴 마라톤 결승점 부근에서 압력솥을 이용한 사제 폭탄이 터져 3명이 사망하고 18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뒤 경찰이 비상 경계에 나선 가운데 로스앤젤레스에는 폭탄 관련 신고가 줄을 잇고 있다.

16일 밤에는 할리우드에 있는 지역 방송국 KTLA 스튜디오에 폭탄을 설치해놨다는 신고가 경찰에 들어와 한밤중에 방송국 직원들을 모두 대피시키고 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폭발물 탐지견이 샅샅이 뒤졌지만 폭탄은 없었다. 경찰은 장난 신고로 결론지었다.

이에 앞서 1시간 전에 경찰은 로스앤젤레스 서북쪽 엔시노에서 수상한 배낭이 버려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학용품만 잔뜩 들어 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17일 새벽에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주차장에서 금속 외피 가방이 버려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거했으나 위험물질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그러나 "수상한 물건을 보면 지체없이 신고하라"고 다시 한번 시민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