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홍삼원액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수백억원 대에 달하는 제품을 국내에 유통시킨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국내산으로 속여 유통한 홍삼 제품은 현재도 인터넷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28일 중국에서 들여온 홍삼원액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 충남 금산의 모 영농조합 대표 A(45) 씨 등 4명을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달아난 종업원 B(34) 씨 등 2명의 뒤를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금산군에 홍삼 제조회사를 차려놓고 2010년부터 최근까지 중국에서 사들인 2.1t의 홍삼액에 물엿과 물을 섞어 양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6t의 가짜 홍삼액을 만들었다.

중국산 홍삼액은 대표 A 씨가 지시한 비율에 따라 실험실장이 이를 배합해 국내산 홍삼액으로 다시 제조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짜 홍삼액은 경기도 안산과 부산 등의 건강식품 제조회사에 ㎏ 당 13만원에 납품됐고 그 금액만 총 150억원에 달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공장에 설비시설을 갖추고 가짜 홍삼액 등을 생산했고 특히 이들이 납품한 가짜 홍삼액은 시중에서 국내산 홍삼액으로 둔갑해 15만~3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중국산 홍삼액의 경우 과거 국내에서 사용되지 않는 잔류 농약으로 원산지를 구별해 단속이 용이했지만, 현재는 중국산에서도 잔류 농약이 검출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실제 시중에서 중국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해 유통되는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 씨 등을 통해 압수한 홍삼 완제품 3500여 상자와 중국산 원액 등에 대한 성분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달아난 B 씨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