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첫 번째 직장 상사이자 게임회사 아타리(Atari)의 전 CEO 놀런 부슈널(70)이 최근 저서 '제2의 스티브 잡스 찾기'를 출간했다.

'비디오 게임의 아버지'로 불리는 놀런 부슈널은 지난 2011년 출간된 잡스의 자서전에서 그의 첫 직장 상사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부슈널은 잡스가 사망하기 6개월 전까지 그와 간간이 연락을 주고받으며 사업 아이디어에 대해 생각을 나눠온 것으로 알려졌다.

잡스는 1974년 19살의 나이로 부슈널이 이끌던 아타리에 입사했다. 이후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과 애플을 창업하기 전까지 그곳에서 일하며 벽돌깨기 게임인 '브레이크아웃'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부슈널은 잡스가 단정치 못한 차림새에 사람들과 자주 부딪치는 성격의 신입사원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잡스에게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잡스는 늘 어떤 생각을 취하려고 노력했고,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것을 뒤집어보는 경향이 있었다"고 묘사했다.

잡스가 애플에서 추구했던 '혁신' 철학은 사실 아타리의 지향점이기도 했다.

아타리는 '놀면서 일하는 직장'을 표방하는 실리콘밸리 벤처기업의 원조였다.

부슈널은 기존의 답답한 회사 문화를 타파하기 위해 로비를 비디오 게임 아케이드로 꾸미는가 하면, 근무시간에 낮잠을 잘 수 있도록 허용하고 회사에서 맥주 파티를 열기도 했다.

당시 아타리의 구인 광고에는 '일하는 것인지 노는 것인지 매일 헷갈릴 것', '어느 직장보다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곳'이라는 문구가 실렸다.

이번에 출간한 '제2의 스티브 잡스 찾기'는 부슈널의 이러한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

부슈널은 책에서 관료주의적 분위기가 직원들의 숨을 막히게 하고 잡스처럼 독창적인 직원에게도 규칙만을 강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을 재미있게 만들어라. 비관론자는 고용하지 말라. 실패를 축하하고 그로부터 배워라. 직원들에게 낮잠을 허용해라. 학력이나 차림새 때문에 재능있는 사람을 놓치지 말라"고 조언했다.

부슈널은 실리콘 밸리와 달리 여전히 많은 미국 기업에서 이러한 원칙이 통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도 제2의 스티브 잡스를 고용하는 회사는 거의 없는 현실"이라며 "고용주들에게 잡스는 그저 세상 물정 모르고 옷도 못 입는 천치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부슈널는 잡스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 애플 역시 그들만의 매력을 잃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활력소를 되찾으려면 급진적인 일을 벌여야 한다"며 "애플이 지금 바로 그런 일을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