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치는 외국인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추천하는 서울에서 꼭 체험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29일 서울시와 서울관광마케팅(주)은 지난 4월 외국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개 분야의 서울관광 문화체험 ‘Greatest Top 20(G20)’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 따르면 한국주류는 막걸리, 야간체험은 홍대앞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은 국내외 관광전문가가 선정한 서울체험프로그램을 토대로 국내거주 외국인 500명에게 서울에서 할 수 있는 20가지 체험분야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을 직접 기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분야는 △남산체험 △전통시장 △야간체험 △도보관광 △한국주류 △IT체험 △건강·웰니스 등 총 20개 분야로, 외국인들이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에 유럽 관광객들이 중시하는 야간체험(nightlife, 한국의 ‘밤문화’와 비슷한 말이지만 부정적이지 않음)으로 홍익대 앞의 클럽과 유니크한 거리, 압구정, 북악스카이웨이 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또한 건강·웰니스분야는 1위 찜질방에 이어, 채식, 건강검진, 수지침 등 흥미로운 체험이 상위에 랭크 됐다.

하지만 한국하면 불고기가 최고의 음식으로 손꼽힐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갈비, 삼계탕, 칼국수, 전+막걸리와 거리음식도 외국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내국인에게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장소가 외국인에게도 동일하게 많이 찾는 곳으로 손꼽혔다.

쇼핑은 여전히 명동과 동대문이 1, 2위를 차지했으며, 용산전자센터, 코엑스, 청담동 거리가 뒤를 이었다.

도보관광도 삼청동길, 선유도물길, 신사동 가로수길 등 서울의 다양한 지역의 체험을 선호했다.

설문에 참여한 한 캐시 가르시아(Cathy Carcia)는 “색채가 풍부한 벽화, 빈티지옷가게, 소규모 미술관, 벼룩시장, 흥미로운 카페, 그리고 멋진 클럽들이 즐비한 홍대거리에 걷다보면 젊은 에너지가 느껴진다”며 “진정한 한국의 젊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이해우 관광진흥담당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외국인들이 명동, 인사동, 동대문만 방문한다는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서울전역의 흥미를 가지고 있는 콘텐츠가 어떤 것인지를 파악하게 됐다”며 “실제로 즐기고 또 흥미로워하는 체험을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