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평가를 보란 듯 뒤집어 버리는 기적의 퍼포먼스. 삼성화재가 프로출범이후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9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23일 KEPCO전에서 3-1로 승리하며 남자 프로배구 최초로 최종 라운드 이전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는 기염을 토했다. 통산 5번째 정규리그 1위와 함께 역대 최소경기 정규리그 1위의 대기록도 아울러 함께 세웠다.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궈내며 최강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위태위태하게 여기까지 왔다"며 짐짓 엄살부터 부렸다. 하기야 시즌 뚜껑이 열리기 전 만해도 걱정이 앞섰던 게 사실이다.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며 세 시즌 연속 팀에 우승컵을 안긴 가빈이 러시아리그로 떠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역시 강했다. 가빈 대신 영입한 쿠바 출신 외국인 선수 레오가 '난 자리'를 메우고도 남는 활약으로 코트를 종횡무진 누볐다. 오히려 수비와 전술적 이해도에선 가빈보다 한 수 위. 삼성화재 전력이 더욱 탄탄해지고 특별한 어려움없이 역대 최소경기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