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적 도심 흉물이었던 일명 `장영자 빌딩`이 오피스 건물로 다시 태어난다.

부산 동구 범일동에 위치한 장영자 빌딩은 완공을 앞둔 채 14년 동안 흉물로 방치돼왔다.

장영자 빌딩을 매입한 업체는 부산지역 건설업체인 동일. 동일은 계열사 이스트건설을 통해 장영자 빌딩을 400억원대에 매입했다고 11일 밝혔다. 동일은 이 건물을 오피스와 오피스텔 복합건물로 개발해 임대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인근에 문현금융혁신도시가 들어서면 사무실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 건물은 지하 6층~지상 25층, 연면적 10만6000㎡에 이르는 초대형 건물. 16만8000㎡인 서울 63빌딩 면적의 63%에 달한다. 업무용 단일 건물로는 현재 부산에서 가장 크다. 이 건물 용지(6990㎡)는 원래 이철희ㆍ장영자 씨 부부 소유였지만 어음사건이 터지면서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1994년 6월 부산 대성종합건설이 이 땅을 법원 경매로 낙찰받아 판매시설과 오피스 등 복합건물로 개발에 들어갔다. 하지만 완공을 앞둔 1998년 업체가 부도 나면서 현재 모습으로 방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