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홈플러스를 이끌었던 유통업계 최장수 CEO인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홈플러스는 20일, 이 회장이 이달 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회장직과 사회공헌재단인 e파란재단의 이사장직만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 후임으로는 도성환 테스코 말레이시아 법인 대표가 내정됐다. 이 회장은 지난 1970년 삼성그룹 공채 11기로 입사해 회장 비서실 기획마케팅 팀장과 회장 비서실 신경영추진팀장 겸 보좌역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1997년 삼성물산 유통부문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1999년에는 테스코와 삼성그룹의 합작 회사를 창립한 후 현재까지 홈플러스를 이끌어 왔다. 이 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14년 만에 홈플러스를 연 매출 12조원의 대형마트로 키우며 업계 2위까지 성장시켰지만,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 각종 구설수를 낳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영업 규제와 경기 불황으로 인해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테스코의 한국 철수설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이번 경영일선 은퇴가 사실상 홈플러스의 대대적인 체질 개선 작업의 일환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