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장관으로 1차 지명한 6명의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큰 관료와 군인 출신들이었다. 전문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인선인 셈이다.

인수위 주변에서는 이날 "박 당선인의 외교안보 라인은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장관급) 내정자를 중심으로 될 것"이라는 평이 나왔다.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는 김장수 내정자의 육사 1년 후배다. 윤병세 후보자도 대선 캠프와 인수위에서 김 실장 내정자와 손발을 맞춰왔다. 3인 모두 한·미 동맹을 중시한다.

박 당선인은 이날 외교안보 부처 중 통일부 장관을 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선 "북한과 대화를 생각할 때가 아니라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라는 분석과 "최대석 전 인수위원이 물러난 뒤에 찾은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아직 충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란 해석이 엇갈렸다.

이날 지명된 6명 중 김 국방장관 후보자를 빼면, 모두가 고시 출신이고 서울·인천 등 수도권 출신이었다. 정홍원 총리 후보자 등 지금까지 발표된 7명의 국무위원 후보자 중 5명이 수도권, 2명이 경남 출신이다. 김장수 내정자와 윤병세·김병관·유진룡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중용됐다는 공통점도 있다.

정홍원 총리 후보자는 이날 박 당선인이 공약했던 총리의 장관 제청권에 대해 "(이번 인선 과정에서) 당선인과 충분히 상의하고 추천을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 후보자가 누구를 추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수위 주변에선 "황교안 법무장관 후보자가 성균관 법대와 검찰의 직계 후배이기 때문에 그를 추천했을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