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2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2020년 대회부터 채택할 올림픽 '핵심종목(Core Sports)'에 태권도를 포함한 25개 종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레슬링을 핵심종목에서 제외하는 의외의 결정을 내렸다.

레슬링은 근대올림픽 1회 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높은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재미없다'는 비난에 줄곧 시달려 왔다. 선수들의 실력이 평준화되면서 경기 내내 수비 위주의 플레이가 이어지다 이번에 결국 IOC의 외면을 받게 됐다.

레슬링은 올림픽 종목 합류를 노리는 야구·소프트볼, 가라테, 우슈, 롤러스포츠, 스쿼시, 스포츠클라이밍, 웨이크보드 등 7개 후보 종목과 함께 2020년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한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들 8개 종목은 5월 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차기 IOC 집행위 회의 때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집행위원들에게 올림픽 종목으로 뽑아 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다. 이후 집행위는 8개 종목 중 하나를 선택해 오는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릴 IOC 총회 때 안건으로 상정, 2020년 올림픽 종목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집행위 결과가 총회에서 뒤집히는 일은 드물어 태권도의 경우 사실상 올림픽 영구 종목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전통 무예인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돼 런던올림픽까지 네 차례 올림픽 무대에 올려졌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는 그동안 끊이지 않았던 판정시비 등을 없애고 공정하고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결국 올림픽 핵심종목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