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억대 연봉 선수가 사상 최다인 121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이 지난해에 이어 최고연봉 구단에 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3년 9개 구단 소속선수 553명을 8일 일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연봉 1억 원을 넘게 받는 선수는 지난해보다 9명 늘어난 121명이다. 올해 새롭게 억대 연봉자 반열에 올라선 선수는 19명이다.

15억 원의 한화 김태균(31)과 8억 원에 계약한 삼성 이승엽(37)이 지난해에 이어 나란히 연봉 1·2위에 올랐다. 투수 부문에서는 넥센 김병현(34)이 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롯데 강민호(28)는 5억5000만 원으로 역대 포수 연봉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며 포수 부문 1위에 올랐다.

SK 정근우(31)는 5억5000만 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2루수 부문 최고 연봉을 기록했고, 3루수는 SK 최정(26)이 5억2000만 원, 유격수는 넥센 강정호(26)가 3억 원, 그리고 외야수에서는 넥센 이택근, LG 이병규, 이진영이 6억 원으로 각 포지션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홈런, 타점, 장타율 3관왕을 차지하며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와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쥔 넥센 박병호(27)가 6200만 원에서 2억2000만 원으로 무려 254.8% 인상돼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와 신인을 제외한 9개 구단 선수들의 올해 평균 연봉은 9496만 원으로 지난해(9441만 원)보다 0.6% 증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삼성이 지난해보다 3.7% 인상된 1억2204만 원으로 1위에 올랐으며 SK가 1억780만 원, KIA가 1억447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1군 무대 데뷔를 앞둔 NC 다이노스는 FA 이호준(37), 이현곤(33)을 영입하고 특별 지명으로 기존 구단에서 8명을 데려오면서 평균 연봉이 지난해 2740만 원에서 5836만 원으로 113%나 뛰어올랐다. 지난해 7위에 오른 LG는 평균연봉이 8167만 원에서 9458만 원으로 무려 15.8% 상승했다.

올해 선수들의 평균 연차는 7.8년으로 작년과 같다. SK가 평균 9년으로 베테랑을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 평균 연령(27세)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데 반해 평균 신장은 182.5㎝로 0.1㎝ 줄었다. 웨이트 트레이닝이 활성화하면서 선수들의 평균 체중은 85.1㎏으로 약간 늘었다. 최고령 최향남(42·KIA)과 최연소 NC 신인 장현식(17)은 무려 25세 가까운 나이 차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