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의 수리비가 등급이 비슷한 국산차보다 5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가 외제·국산차 6개 차종에 대해 저속충돌시험을 실시한 후 수리비를 분석한 결과, 외제차의 평균 수리비가 국산차보다 5배 가량 높았다.

분석 차량으로는 포드 토러스, 도요타 캠리, BMW 320d, 현대 그랜져HG, 기아 K7, 한국GM 알페온 등 차량가격이 1.1배로 거의 같고 등급도 유사한 차량들이 선정됐다.

분석 결과 외제차의 평균 수리비는 1456만원으로 국산차 275만원보다 5.3배 높았다. 외제차의 평균 전면수리비는 1021만원으로 국산차(182만원)보다 5.6배 높았으며 후면은 435만원으로 국산차(93만원)보다 4.7배 비쌌다.

모델별로는 포드 토러스가 1599만원으로 수리비가 가장 비쌌으며 이어 도요타 캠리 1453만원, BMW 320d 1317만원, 그랜져 HG 299만원, K7 285만원, 알페온 240만원 순이었다. 수리비가 가장 적게 나온 알페온에 비해 토러스는 6.7배, 캠리는 6.1배, 320d는 5.5배나 더 비싼 셈이다.

수리항목별로는 외제차의 평균 부품비가 867만원으로 국산차 138만원 대비 6.3배 높았다. 공임은 360만원으로 국산차(68만원)의 5.3배 수준이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일반 정비업체의 부품판매 확대, 부품가격에 대한 세부정보 공개 등 직영딜러 부품가격의 적정화가 필요하다"며 "북미, 유럽 등에서 사용되는 수리비견적시스템을 사용토록 해 수리비 청구기준을 합리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