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기계로봇학과 이승제·고으뜸·이경민씨(왼쪽부터)가 자신들이 발명한 장애인용 레저 자전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애인의 비만율이 40%에 달한다는 신문기사를 접한 게 계기였다. 장애인들은 운동을 하고 싶어도 전용 운동기구가 워낙 고가라 아예 자기관리를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는 내용이었다.”

동국대학교 기계로봇학과 3~4학년에 재학 중인 윤정원, 원건희, 이경민, 이승제, 고으뜸씨. 학내 발명동아리 ‘브레인스토밍’의 회원이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7개월 동안 장애인용 레저 자전거 개발에 매달렸다. 졸업작품 아이디어를 고민하던 중 시작한 일이지만 장애인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공모전에 출품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말 열린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서 은상, 장애인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들이 개발한 장애인용 레저 자전거의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실용성이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꼭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장애인용 레저 자전거는 등받이를 움직이게 개발해 보호자 없이도 휠체어에서 자전거로 갈아탈 수 있다.

페달이 아닌 로잉(노 젓는 방식)으로 움직이는 것도 특징이다. 기존의 장애인용 레저 자전거는 손으로 페달을 돌려 어깨에 무리가 간다는 점을 보완한 것이다. 여기에 자전거 기어를 7단까지 조정할 수 있도록 개발해 휠체어를 미는 힘의 70~80%만 가지고도 웬만한 언덕을 오를 수 있도록 했다.

경제성도 갖췄다. 하체를 자유롭게 쓸 수 없는 장애인을 위한 자전거는 이미 외국에서 발명된 적이 있다. 그러나 한 대당 가격이 400만원이나 해 사실상 국내 장애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개발한 장애인용 레저 자전거는 시중에서 80만원 정도에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