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식자재 부담이 늘어난 초중고 급식비 인상을 위해 예산을 추가로 투입한다.

서울시교육청은 본 예산(10조6천393억 원)보다 3조7천337억 원(35.1%) 늘어난 제2회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업별로 보면 기초학력 보장, 사회성 결손 회복 등 교육 회복에는 1천676억 원을 편성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학업 중단 학생 지원·사회성 결손 회복 지원을 위해서는 47억 원, 기초학력 보장 집중 지원과 학부모 학습 상담에 17억 원, 학교도서관 전면 보수에 387억 원, 유·초 꿈담 놀이터와 놀이 교실 조성에 78억 원 등이다.

개별 학교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위험요인 개선과 공공요금·물가 인상 등에 따른 비용 등을 고려해 학교 자율회복 지원으로는 1천60억 원을 투입한다.

인공지능(AI)·메타버스 기반 교육을 위해서는 총 1천1억 원을 편성했다.

신나는 AI교실·디지털 교실 전환에 574억 원,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1학년생의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강화를 위한 스마트기기 구매에 310억 원, AI 선도학교 운영과 맞춤형 통합플랫폼 구축에 23억 원 등이다.

학생들의 건강과 복지에는 1천139억 원이 투입된다.

직업계고 학생들의 자격증·어학 인증 취득을 지원하는 취업역량 강화 바우처와 현장실습 지원에 109억 원, 방과 후 자유 수강권 등 저소득층 지원에 53억 원을 편성했다.

최근 물가 급등에 따른 급식 식자재비 인상으로 일선 학교에서 급식 운영이 어려워짐에 따라 식품비 인상분 반영 등 무상급식 지원에는 171억 원을 투입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학교 방역 지원에는 400억 원, 학교 소규모 석면 보수에 68억 원, 학교 보건 강사 지원에는 21억 원, 보건실 현대화에 15억 원 등이 쓰인다.

고등학생의 기초체력과 정서 관리를 위한 디지털 기반 스마트 건강관리 교실 조성에는 75억 원이 투입되고 급식종사자 7천400명의 폐암 건강진단을 위해 9억 원이 편성된다.

노후 급식 조리 기구 개선과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 노후 전기·소방 시설 개선, 40년 이상 노후 학교 개축 등 안전한 학교 조성에는 총 2천883억 원을 편성했다.

이 밖에도 교육시설 환경 개선기금으로 1조7천423억 원, 통합교육 재정안정화 기금으로는 9천620억 원을 전출한다.

서울시교육청 신청사와 연수원 건립기금으로는 148억 원이 쓰인다.

기금 전출을 두고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축소와 경기 하강에 따른 내국세 축소 등 교부금 축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최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발표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방안은 유·초중등 교육 여건 후퇴를 가속하고 질적 저하를 불러올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등교육 투자를 위해 유·초중등교육 투자를 축소하는 것은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괴는 형식"이라며 "고등교육을 받아야 하는 미래인재를 유·초중등에서 제대로 키워내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