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27일 쌀 과잉 공급으로 인한 가격 하락에 대비해 5월에 쌀 12만6000톤을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쌀 시장격리 당정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5월에 12만6000톤을 추가로 매입해 시장에 쌀값 하락을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당정은 지난해 쌀 27만톤이 공급 과잉이 되자, 지난해 말 1차 쌀 시장격리를 결정했다.

김 의장은 "우선 20만톤을 격리하기로 했는데 막상 해보니 14만4000톤만 낙찰이 돼서 여전히 시장에 공급과잉이 계속됐다"라며 "이 때문에 산지 쌀값이 많이 하락한 측면이 있어서 당초 목표했던 27만톤 중 매입하지 못했던 나머지 12만6000톤을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행 시기에 대해선 "곧바로 농림축산식품부가 공고해서 5월에 12만6000톤을 추가로 매입, 시장에 쌀값 하락을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의장은 "지금이 정권교체 과도기로 결정이 쉽지 않지만, 문재인 정부가 마지막까지 농민의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서 당정협의를 통해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원택 민주당 의원은 2차 매입 방식에 대해 "당정 협의 과정에서 역공매 방식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12만6000톤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같은 역공매 방식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1차 역공매 방식이 시장 예가 밑으로 떨어져선 안 된다고 주장했고 공감한 바가 있어 농가가 가진 물량은 예상 가격 이내서만 쓰면 우선 전량 매입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의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산지 쌀값이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에 20㎏ 기준 3만1000원대로 떨어졌던 상황이었는데 그동안 당정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2020년 수확기 기준 5만4000원까지 회복돼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쌀값 안정은 명실공히 문재인 정부의 최대 농정 성과 중 하나고 이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당정협의는 문재인 정부에서 열리는 마지막 공개 당정협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