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5일 박홍근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젊은 박 원내대표가 민주당 의원님들로부터 선출된 의미는 민주당의 역동적 변화에 대한 의원님들의 생각을 반영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박 원내대표를 예방하며 윤 당선인이 축하 인사와 함께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박 원내대표가 을지로위원회를 이끌었는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자는 위원회가 아니겠느냐. 선대본부에 약자와의동행위원회를 만들어 사회적 약자를 정부에서 보호하겠다고 공약했는데 두 위원회가 (취지가) 똑같은 위원회다. 이 분야 만큼은 여야 구분 없이 할 수 있는 위원회 아니냐. 그런 차원에서 굉장히 협치가 잘 될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소통과 경청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윤 당선인께서도 국회를 존중하고 민주당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늘 소통하고 경청하는 마음으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하셨다"며 "원내대표단 인선이 마무리되고 인수인계를 한 이후 식사자리를 꼭 한 번 모시겠다고 하셔서 전달했다"고 말했다.

거대야당인 민주당과의 협치와 관련해서는 "저희도 걱정인데 박 원내대표께도 말씀드렸다. 저희가 국정 운영하면서 많은 것들을 상의하고 의논하겠다. 정책방향이 결정된 게 있으면 인수위 차원에서도 자주 의논드리고 혜안을 듣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취임하시고 추경을 하실 때 본회의에서 혼자 찬성 버튼을 눌렀다. 또 첫 추경 시정연설 때 저 혼자 일어나서 박수친 적도 있었다"며 "집권한 대통령께서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저희가 사정 설명을 드리고, 민주당의 의견을 경청해 결정된 바를 공유하면서 국민을 위해 국정운영할 때 많은 도움을 부탁드렸다"고 했다.

이어 "저희가 잘못한 것에 있어서는 따끔하게 비판을 해주시되 처음 시작하는 새로운 정부가 일할 수 있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도움을 주십사 부탁을 드렸다"고 전했다.

장 실장은 "박 원내대표와 저는 개인적으로는 사석에서 호형호제 하는 사이"라며 "2018년 예결위 간사할 때 예산안이 통과된 뒤 '더불어한국당'이라고 할 정도로 서로 케미를 맞췄다. 박 원내대표가 원내수석을 할 때는 제가 수석대변인을 해서 교류도 있었다. 방송에서도 자주 만나 친분이 있는데 박 원내대표 선출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개 모두발언에서 장 실장은 박 원내대표에 직접 난을 전달하며 "아주 좋은 걸로 제가 직접 가서 선택해 진심을 담아 가져왔다. 축하드린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에게 어제 말한 것처럼 안보와 민생에는 여야가 없기 때문에 힘을 합쳐야 한다"며 "그 출발은 국회를 존중하고 소통하는 거다. 오로지 그것을 가장 크게 우선적으로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장 실장은 "늘 존중하고, 의논드리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