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 공천을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고 경선 위주 공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공언해 온 공직 후보자 역량 강화 시험(PPAT)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20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 임명을 비롯한 선거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의 중요성 등을 감안해 3선 이상 현역 중진 의원이 공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통화에서 “현역 의원이 맡아서 소통을 강화하는 편이 좋다”며 “김기현 원내대표와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당 대표 선거 때부터 지방선거 공천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만큼 이 대표의 철학에 공감할 인사들이 공관위원장에 내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현재 당내에서는 김상훈, 윤영석 의원 등의 이름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해 당 대표 선거 당시 지방선거에서 기초·광역의원 출마자를 대상으로 PPAT를 치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공천할 수 있는 후보들이 일정한 역량을 보유할 수 있도록 시험을 쳐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민의힘 내부에선 지방선거에서 경선 위주로 공천을 하겠다는 기류가 뚜렷하다.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도지사의 경우 김영환·심재철·정병국·함진규 전 의원 등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나오는 가운데, 당 내외에서는 대권 후보였던 유승민 전 의원의 이름도 거론된다. 유 전 의원은 주위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토론배틀로 당 대변인을 선출하는 ‘나는 국대다’(나는 국민의힘 대변인이다) 2기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그 안에서 잘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기회를 부여하는 것을 당 운영의 철학으로 가져가려고 한다”며 “1기 대변인단과 마찬가지로 2기 대변인단에게도 활동비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공천 관련 논의를 빠르게 진행 중인 가운데 국민의당과 합당 논의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당은 조속히 합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실무협상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다. 공천을 둘러싼 지분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지난 3일 단일화 당시 “협치와 협업의 원칙 하에 국민께 약속드린 국정 파트너와 국정운영을 함께 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