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대상에 5~11세를 포함할 것인지를 두고 충분한 검토를 거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5~11세 연령에 대한 백신 접종은 식약처 허가 또는 다른 나라의 접종 시행 상황을 비롯해 국내외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충분히 검토한 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5~11세 접종을 긴급 승인했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5~11세 대상의 백신 접종이 진행될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김 반장은 "국내에서 해당 연령에 대해서 접종 하려면 우선적으로 식약처 허가가 전제돼야 한다"며 "현재 식약처 허가 사항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접종 연령이 12세 이상이기 때문에 제약사 신청에 따라 허가 변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5~11세 접종 허가를 위해서는 다른 연령과 마찬가지로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부분이 주로 평가될 전망이다.

김 반장은 "기본적으로 백신은 안정성이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허가 과정에서 검토를 실시할 예정이고, 이 부분은 저희도 면밀히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현재 추가접종(부스터샷) 시기를 기본접종 완료일로부터 6~8개월 내로 권고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도 해외 사례 등을 통해 간격을 조정하는 방안을 고민 중에 있다. 김 반장은 "국내 돌파감염 사례나 백신 효과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추가접종 시기를 조정해 앞당길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추가접종 간격을 6개월로 설정한 이유는 현재 미국 FDA로부터 승인 받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접종 간격이 6개월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영국·독일·프랑스 등에서도 추가접종 간격을 6개월로 정했다.

다만 정부는 현재 국내 60세 이상 고령층 및 고위험시설의 경우, 추가접종 시기를 기본접종 완료일로부터 5개월까지 당겨서 조기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김 반장은 "일부 국가에서는 8개월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5개월을 기준으로 접종을 시행하고 있어 해외 시행 사례라든지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정리가 되면 별도로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 반장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면서 확진자 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미접종자나 고령층 및 기저질환자들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며 "추가접종 대상자들은 돌파감염을 예방하고 안전한 일상생활을 위해서 반드시 추가접종까지 완료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4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75.9%다. 18세 이상으로 한정하면 88.3%에 달한다. 추가접종은 60세 이상 연령층 등 총 23만명이 접종 받았다. 12~17세 소아청소년은 약 53만명, 임신부는 1300여명이 1차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