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차질을 빚던 모더나 백신이 2주간 총 701만회분 국내 도입된다. 23일 101만회분을 시작으로 순차적 도입을 통해 꼬였던 예방접종 계획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당초 4주에서 6주로 늘렸던 모더나·화이자 백신의 1·2차 접종간격 재조정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2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모더나 백신 101만회분이 국내 도착했다. 지난 21일 모더나가 국내에 9월1주차까지 공급하겠다고 재통보한 701만회분 중 우선 물량이다. 나머지 물량 역시 약속한 기한 내 순차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부터 10월2일까지 진행되는 18~49세 백신 접종과 맞물려 1·2차 백신 접종 간격 재조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당초 모더나·화이자 품목에 해당하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국내 1·2차 접종간격은 4주였다. 하지만 지난 6일 모더나가 백신 생산 차질로 인해 이달 국내에 공급하기로 한 850만회분 가운데 절반 이하에 해당하는 물량만 공급할 수 있다고 통보하며 일정에 변동이 생겼다.

당초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기로 한 50~59세 대부분이 화이자 백신으로 대체 접종을 진행하기도 했고, 접종 간격은 6주로 조정됐다. 이에 지난 13일 정부 대표단이 모더나 미국 본사 항의방문을 통해 이번 추가 물량 공급을 약속받으며 공급 불안정이 일단 해소된 상태다.

공급 불안을 해소한 보건당국은 접종 간격 재조정 역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곧 접종 기간이 종료되는 50세 이상 미접종자에 대한 추가 예약 역시 함께 고려된다. 다만 접종은 개개인의 희망에 따른 사전예약에 따라 진행되므로 백신 공급이 증가했다 해도 일괄적으로 얼마나 당겨질 수 있는지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9월과 10월 도입일정 등과 함께 간격 조정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모더나가 9월 첫주까지 701만회분을 공급할 예정이라는 통보해왔기 때문에 당초 접종계획과 접종목표를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라며 "다만, 접종 간격을 조정하는 부분은 9월 이후에 추가적인 백신 도입 일정이라든지 규모, 접종 기관별 상황 등을 고려해서 종합적으로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