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현재까지 나온 데이터로는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인 ‘부스터샷’이 필요없다고 밝혀 다음달부터 접종을 계획하고 있는 미국과 이견을 보였다.

18일(현지시간) WHO 수석 과학자 숨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데이터로는 부스터샷이 필요없으며 고소득 국가들이 추가 접종을 시작하기 전에 세계의 취약한 대상자들이 완전 접종을 맞도록 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의 데이터는 부스터샷이 아직 필요하지 않음을 분명히 시사하고 있다”며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미국 정부가 다음달 20일부터 모든 미 국민들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이 제공될 것이라고 발표하기 직전에 나왔다.

WHO 상임 자문위원 브루스 에일워드도 고소득 국가들의 추가 접종 계획에 대해 “현재 세계에는 충분한 양의 백신이 있지만 올바른 순서에 따라 필요한 곳으로 분배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접종 완료자들의 부스터샷 접종에 앞서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대상자들에 대한 2회 접종이 우선이 돼야 하나 이것 또한 “실현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의료업체의 임상시험 초기 결과 부스터샷이 60대 이상 연령층들의 돌파감염을 크게 낮춰줬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2위 의료업체 마카비헬스서비스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 완료자 가운데 60세 이상인 경우 부스터샷을 맞으면 돌파 감염 위험이 86%, 중증 위험은 9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은 지난달부터 화이자 백신 3차 접종을 시작했다.

마카비의 이번 통계는 소규모 임상시험에 그친 화이자 등의 연구와 달리 현실세계에서 비교적 대규모 모집단을 대상으로 끌어낸 결과여서 신뢰성이 더 높다고 저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