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미국 보건당국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부스터샷 승인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에 대한 초기 임상시험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만간 임상 3상 결과를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양사는 제출 자료에서 세 번째 백신 투약으로 면역 반응이 증가했다는 결과를 토대로 백신 2차 접종 후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것이 코로나19로부터 몸을 보호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WSJ은 설명했다.

화이자와 바오엔테크가 제출한 자료 속 임상시험 참여 참가자들은 2회 백신 접종 후 8~9개월 후 부스터샷을 접종했고, 델타와 베타 변이 바이러스에 모두 효과적이었다.

알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백신은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화이자 백신의 세 번째 접종이 2회 접종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중화항체를 생성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해서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구어 사힌 바이오엔테크 CEO 겸 공동창업자도 "우리는 바이러스보다 적어도 한발 앞서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이 초기 자료는 우리 백신의 세 번째 접종으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높은 수준의 보호를 유지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스터샷은 백신 접종자들의 (코로나19) 감염률과 질병 발생률을 낮추고,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더 잘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화이자는 그동안 자사 백신의 코로나19 예방효과가 초기 96%에서 4개월 후 84%로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야후파이낸스는 양사의 이번 발표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특정 면역 저하 환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 권고 결정 이후 나왔다고 언급했다.

CDC는 앞서 면역체계가 손상돼 2회 접종만으로는 면역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는 면역 취약 계층 등에 대해서만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했다.

한편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과 함게 전 세계 각국에서는 부스터샷 접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미 고령층부터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해 이날까지 100만명 이상의 자국민에서 부스터샷 접종을 완료했다. 이스라엘 총리실과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부스터 샷 개시 2주를 넘기면서 접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