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코로나19(COVID-19)' 예방접종에 필요한 백신을 조기 확보할 목적으로 화이자 백신 3000만회분을 구매하기로 했다. 5000만명에 대한 1회 추가접종이 가능토록 하기 위한 mRNA 백신 구매 추진의 일환이다.

13일 정부는 한국화이자와 백신 3000만회분과 옵션으로 3000만회분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옵션 계약의 경우 필요시 상호 합의된 기간 및 조건에 따라 계약량을 추가할 수 있는 물량이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올해 총 6600만회분의 공급계약이 체결됐다. 이중 현재까지 1788만6000회분이 안정적으로 도입돼 접종에 사용 중이다.

확정된 3000만회분의 경우 내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옵션 3000만회분은 향후 예방접종 일정과 대상, 필요량을 면밀히 검토해 필요시 추가 구매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옵션은 내년 연말까지 행사할 수 있도록 계약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함께 미국 정부가 공여하는 얀센 백신 40만회분이 오는 15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얀센 백신은 양국의 코로나19 감염병 대응 협력 체계 강화와 국제 파트너 협력의 일환으로 제공된 것이다.

얀센 백신 40만회분은 모두 미국 카탈란트사의 제품이다. 유효기간은 37만2000회분이 12월 중순, 나머지 2만8000회분이 9월 20일경이다.

37만2000만회분 중 약 30만5000회분은 이머전트 제조소에서 생산된 원액을 사용한 것이다. 질병청은 "미국 FDA에서 해당 원액에 대한 사용 승인과 지난 7월 철저한 검토를 통해 생산 시설 재개를 허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백신 도입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질검사와 국내 배송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예방접종에 활용할 계획이다. 얀센 백신은 지난 4월 7일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받아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바 있다.

얀센 백신은 고위험군에 대한 맞춤형 접종과 지자체 자율접종에 활용될 방침이다. 질병청은 "이번에 공여 받은 얀센 백신 40만회분과 개별계약으로 도입된 10만회분을 함께 시행계획을 마련하여 예방접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집단생활로 감염에 취약하고 연령별 접종시 자유롭게 참여가 어려운 △교정시설 입소자 △요양병원 시설 등의 미접종자 △국제항해 종사자 등에 대해 오는 23일부터 접종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자체 자율접종 역시 30세 이상 연령층 중 대상군을 자율적으로 선정해 23일주부터 시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