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경찰은 7일(현지시간) 조브넬 모이즈(53) 대통령의 암살 용의자 4명을 사살하고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레옹 샤를 아이티 경찰청장은 이날 모이즈 대통령 살해 용의자들을 용병이라고 지칭하면서 경찰은 아직 무장 용의자들과 대치 중으로, 이들을 사살하거나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샤를 청장은 경찰과 용의자들이 대치하던 중에 경찰관 3명이 인질로 붙잡혔다가 풀려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모이즈 대통령은 이날 새벽 1시께 수도 포르토프랭스 사저에서 무장 괴한들 총에 맞아 숨졌다. 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는 총상을 입고 미국 마이애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암살범의 정체는 밝혀진 점이 없지만 고도로 훈련받는 용병이라고 알려졌다. 암살의 배후나 동기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아이티 대통령 살해를 규탄하고 유족과 아이티 국민에게 조의를 표했다. 안보리는 이날 성명에서 "모든 아이티 정치권 이해당사자에게 폭력행위 또는 폭력을 선동하는 행위를 삼갈 것을 단호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통령 암살범에 대한 사법 조치도 주문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안보리는 오늘 8일 비공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카리브해에 위치한 아이티는 국민 60% 가까이가 빈곤층으로, 최근 극심한 정치 혼란과 치안 악화를 겪고 있었다. 2017년 2월 취임한 모이즈 대통령의 임기 등을 둘러싸고 야권과의 갈등이 심화한 가운데, 시민들의 대통령 퇴진 시위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