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68)의 삼남인 김동선 상무(32)가 최근 한화에너지에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이동했다. 오랜 시간 승마 선수로 활약해 온 김 상무가 자신의 특기를 살려 승마사업과 레저사업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김 상무는 이달 중순부터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소속을 옮겨 프리미엄사업부 프리미엄레저그룹장으로 승마사업 총괄 및 프리미엄 레저 분야 신사업모델 개발을 수행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호텔과 리조트, 골프장, 레스토랑과 로얄새들 승마클럽 등을 운영하고 있다.

1989년 생으로 미국 다트머스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김 상무는 오래 전부터 승마 선수로 활약하며 국제 대회에서 수차례 수상했다. 김 상무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 등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승마경기에 출전했으며, 올해 도쿄 올림픽 출전을 희망하고 있다.

2014년 한화건설 해외토건사업본부 과장으로 보임하며 경영수업을 받아온 김 상무는 2016년~2017년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으로 일했으며, 면세점 사업도 담당했다. 이후 2017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퇴사했다.

퇴사 후 2017년에는 독일에서 아시아 레스토랑을 운영했으며, 지난해 4월에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입사했다가 그해 말 퇴사했다. 지난해 12월 한화에너지 상무로 경영일선에 복귀해 글로벌 전략을 담당해 온 김 상무는, 이후 올림픽 출전 자격 획득을 위해 휴직하고 국제 승마대회에 출전해왔다. 지난 3월에는 미국에서 국제 승마대회에 출전해 우승하기도 했다.

이번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의 소속 변경을 계기로 앞으로 김 상무가 그룹 내 호텔·리조트 사업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는 과거 한화그룹의 면세점 사업 태스크포스(TF)에서 일하는 등 호텔·리조트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맡고 있는 그룹 내 역할을 감안하면 김 상무의 레저사업 담당은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38)은 화약·화학·태양광 사업을,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보험 전무(35)는 금융을, 막내인 김 상무는 레저·서비스·건설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재계에서 있어왔다.

한화 관계자는 "자신이 전문성을 갖춘 분야에서 회사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