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이 지난해 이어 올해도 건강보험·종신보험 등 보장성 보험료를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오는 4월 보장성보험의 예정이율은 2.25%에서 2.0%로 0.25%p 인하할 예정이다. 교보생명도 이달에 예정이율을 0.25%p 인하했다. NH농협생명도 다음달 보장성보험의 예정이율을 2.25%에서 2.0%로 조정한다. 종신보험의 경우 작년에 이미 2.0%로 인하한 상태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약속한 보험금 지급을 위해, 납입된 보험료에 붙은 이자율을 말한다. 예정이율이 내려가면 같은 보험금을 받기 위해서 더 많은 보험료를 내야 한다. 통상 예정이율이 0.25% 떨어지면, 보험료가 7~13%가량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소보험사의 경우 이미 지난 1월 예정이율을 낮춘 상태다. 동양생명은 지난 1월 비갱신형 보장성 상품에 대해 예정이율을 2.25%로 내렸고, 다음달 갱신형 보장성 상품과 종신보험도 똑같이 하향한다.

오렌지라이프도 지난 1월 정기보험의 예정이율을 2.35%에서 2.10%로 낮췄다. 종신보험의 경우 이미 지난해 11월 2.25%에서 1.95%로 조정했다. ABL생명도 일부 상품에 대해 지난 1월 예정이율을 하향 조정했다.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생보사의 예정이율 변경은 1년에 평균 1차례 미만 빈도였으나, 지난해부터 시작된 저금리 장기화로 일부 보험사는 심지어 두 차례 예정이율을 인하를 단행하기도 했다. 올해도 그 여파로 인해 보험사들이 잇달아 예정이율을 하향 조정했다. 비록 지난달 국고채 3년물, 10년물 금리가 각각 1.00%, 1.85%로 작년 7월 대비 0.17%p, 0.49%p 오르긴 했으나, 아직까진 저금리로 입은 보험사의 손실을 만회할 수준으로 회복한 것은 아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9년부터 시장금리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많은 보험사들이 지난해 예정이율을 0.25%p 하향 조정했다"며 "올해도 작년에 한꺼번에 내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 시차를 두고 예정이율을 조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