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쿠팡은 1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공모가인 주당 35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40.71%(14.25달러)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당초 공모가 35달러를 고려했을 때 쿠팡의 기업가치는 한화 72조 원 정도로 추산됐다. 그러나 이날 상장과 동시에 주가가 49.25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쿠팡의 시가총액은 99조 7000억 원까지 뛰어올랐다. 국내기업 중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와 함께 2, 3위를 다툴 정도다.

쿠팡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45억 5000만 달러(5조 1400억 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창업 이후 누적된 4조 원가량의 적자를 한꺼번에 만회할 수 있는 규모로, 상장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한 셈이다. 쿠팡은 이번에 조달된 자금으로 운송과 물류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5년까지 5만 명의 신규 고용도 목표로 제시했다.

쿠팡이 미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함에 따라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주요 대주주들도 ‘잭팟’을 터뜨렸다. 현재 쿠팡의 지분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33.1%, 닐 메타 16.6%, 김 의장이 10.2%를 보유하고 있다. 김 의장은 이번 상장을 통해 6조 9200억 원(공모가 기준)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쿠팡에 3조 4000억 원가량을 투자한 손정의 회장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역시 그동안의 손실을 단숨에 메울 이익을 챙길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5년과 2018년 쿠팡 투자를 통해 ‘클래스A’(1주당 의결권 1개를 갖는 주식) 기준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지분가치는 투자 금액의 7배 수준인 24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