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14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 애덤 랜자는 왜 어린아이들을 노렸을까. 학교의 교실 두 곳에서 총을 쏘는 동안에 그는 거의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며 범행 동기를 알리는 유서나 메모도 남기지 않았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랜자는 일에 바쁜 아버지와 전업주부이면서 총기 수집이 취미인 어머니 사이에서 애정 결핍을 느끼며 자라났다.

랜자의 아버지 피터 랜자는 현재 GE의 에너지 투자 계열사 `GE에너지 파이낸셜 서비스`의 부사장으로 재직할 정도로 승진 가도를 달려왔으며, 어머니 낸시는 금융업계에서 일하다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주부를 해왔다. 부모는 2009년 이혼했다.

범죄학자들과 사회학자, 행동 과학 전문가들은 다양한 가설을 내놓고 있다. 특히 랜자가 범행을 위해 샌디훅 초등학교로 가기 전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 낸시부터 살해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웃들은 "낸시의 취미가 실내용 게임과 정원 가꾸기인 줄 알았다"며 "취미로 총기를 수집하며 아들과 함께 사격을 해왔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증언했다.

랜자의 형인 라이언(24)은 경찰 조사에서 동생이 `아스페르거 증후군`과 `인격장애`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아스페르거 증후군은 자폐질환의 일종으로 대인 관계에 문제가 있으며 행동, 관심ㆍ활동 분야가 한정되는 증상이다.

랜자는 똑똑했지만 폐쇄적인 성격으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외톨이였다는 것이다.

랜자는 지난 13일 샌디훅 초등학교를 방문해 이 학교 교사 4명과 말다툼을 벌였다고 미국 NBC가 16일 보도했다. 이 때문에 NBC는 랜자가 복수를 위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언쟁에 연루된 교사 3명은 다음날 랜자의 총에 맞아 사망했고 나머지 1명은 당일 학교에 출근하지 않아 목숨을 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