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맥퀸이 전설의 레이싱 영화로 손꼽히는 ‘르망 (Le Mans, 1971)’ 촬영 당시 착용했던 모나코 워치 가운데 마지막 피스로 알려진 호이어 모나코 워치가 뉴욕의 필립스 RACING PULSE 경매에서 $ 2,208,000에 낙찰됐다. 역사상 가장 중요한 호이어 손목 시계로, 20 세기에서 가장 유명한 시계 중 하나로 평가된다.

20번 구좌에서 경매에 나선 태그호이어 모나코 워치는 라이브스트림으로 뉴욕에서 진행된 이번 옥션에서 경이로운 수의 참가자를 끌어 모았다. 가격이 책정되지 않은 채 경매에 나와 20만 달러의 입찰가로 옥션의 포문을 열었다. 7분 동안의 치열한 입찰 전쟁이 이뤄진 끝에 180만 달러가 오른 가격으로 한 온라인 입찰자의 손에 쥐어 졌다. 낙찰 최종 금액은 약 220만 달러(한화 약 24억원)로, 호이어 워치 경매가 중 최고가를 경신하며 현재까지 판매된 호이어 워치 가운데 가장 비싼 시계가 됐다.

1969년, 칼리버 11무브먼트로 구동되는 세계 최초의 사각형 방수 케이스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였던 호이어 모나코는 마이크로 로터 오실레이팅 구조와 왼쪽에 위치한 크라운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했다. 영화 르 망Le Mans에서 등장하며 스티브 맥퀸의 워치로 널리 알려진 ‘모나코 레퍼런스1133’은 크로노그래프 마니아 사이에서의 아이콘이 됐다.

잭 호이어가 디자인한 이 시계는 유명한 포뮬러1 경주장의 이름을 따 만들어졌으며, 1970년 촬영 시작 당시 스티브 맥퀸이 선택한 시계다. 영화 촬영이 끝날 무렵 스티브 맥퀸이 영화의 수석 정비사이자 맥퀸의 개인 정비사였던 헤이그 올투니안에게 시계를 선물했으며, 케이스백에 'TO HAIG Le MANS 1970'이 새겨져 있다. 이 시계는 올투니안 본인의 기부로 인해 경매에 모습을 나타내게 됐다.

한편, 태그호이어는 전설적인 유산을 이어가기 위해 아이코닉한 사각형 케이스에 블루 다이얼, 상징적인 칼리버 11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로 크라운이 좌측에 위치한 레퍼런스 1133의 복각 모델 태그호이어 모나코 칼리버11 크로노그래프 워치를 2010년대 재 출시했다. 이후 팬들이 유니크한 타임피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현재까지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