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초신성으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가 수요예측에서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제2의 SK바이오팜’으로 등극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카카오게임즈의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진행한 국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국내 IPO 사상 최고의 경쟁률인 약 1479대 1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인기게임인 가디언테일즈·배틀그라운드·검은사막 등을 서비스하는 업체로 플랫폼과 개발, 퍼블리싱까지 게임회사로서 역량을 갖췄다는 평이다. 또 카카오 자회사 중 처음으로 IPO에 나서는 기업으로 상장 후 지분율은 54%다.

수요 예측에 참여한 기관은 국내외 총 1745곳으로, 참여 물량의 100%가 공모가 밴드 범위 2만~2만4000원의 상단 이상을 제시해 최상단인 2만4000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는 공모가 예상밴드 기준 시가총액이 최대 1조7600억원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확정된 공모가를 기준으로 다음달 1일부터 2일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의 공모주 청약을 거쳐 9월 10일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의 하반기 IPO 대흥행이 예상되면서 제2의 SK바이오팜으로 거듭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처럼 공모가를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청약 흥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앞서 SK바이오팜 역시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책정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을 끌어모아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점 역시 SK바이오팜과 같이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과정에서 호재로 볼 수 있다.

일례로 주식 투자를 위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최근 50조원을 넘었고, 코스피와 코스닥의 신용융자 잔고는 16조원을 넘어서는 등 공모주 청약을 위한 ‘실탄’은 넘치는 상황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1년까지 10개 이상 신작 라인업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으로 2021년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128억원, 911억원을 예상한다”며 “적정주가를 3만2000원으로 전망하며 적정주가 기준 33% 상승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