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언론인회가 지난주 프레스센터 외신기자 클럽에서 제 18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 선택과 국가발전>이란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가진 바 있다.

먼저 주제 발표에 나선 함성득 고대 대통령학 교수는 어떠한 자질의 인물을 대통령으로 선택하는 것이 국가 발전을 위해 현명하고도 미래 지향적인 선택인지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자질을 드러나게 따진일은 없다고 보겠다.

광복초기에는 자질을 따지기 보다는 독립 운동을 한 경력자들을 최대로 좋은사람으로 보고 그런 인물들 중에서 대통령을 선택했으나, 그 다음부터는 단순한 표에 의해서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본다. 즉 자질이 문제가 아니라 정당을 보고 또는 지역을 생각해서 투표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지역감정이란 말이 나오고 호남당이다 영남당이란 말도 나돌게 되었던 것이다. 지금도 자질보다는 정당이 우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당의 노선에 따라 보수냐 진보냐를 보고 유권자가 따른다고 보겠다. 그래서 후보자들의 과거를 따지기보다는 현재를 보는 경향이 많은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함교수는 미국의 정치학자인 찰스메리엄의 성공한 지도자의 핵심적인 자질론을 제시했는데, 그 줄거리는 고도의 사회적 감수성, 고도의 친근성, 집단을 이끄는 재능, 극적인 표현능력, 정책이나 전략을 만드는 능력, 고도의 용기라고 했다.

이러한 보편적 자질론은 우리나라에서는 교수가 강의실에서 한 갓 강의하는 내용에 불과하다고 보겠다. 왜냐하면 아직 성숙되지 못한 우리나라의 선거 인식이란 미국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통령 후보자들의 선거 공약도 시간에 쫓겨 후보자 자신의 깊은 삶의 과정에서가 아닌 참모들에 의해 급조된 단순한 장미빛 공약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상황에서는 유권자들이 공약 중에 헛 공약이 많다는 것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오직 정당과 지역이 우선인 것 같다.

또 함교수는 지난 74년도 미국의 리처드 닉슨 제 37대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스스로 사임한 것은 실패한 대통령으로 보며 자질론적으로도 좋지 많다고 보고 있으나 그것은 과거의 자질이 나빴던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는 하원의원 상원의원 부통령을 역임하는 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다만 도청장치란 작은 실수로 용퇴한 것 뿐이라고 본다.

오로지 우리 국민들은 후보자의 회고적 자질에 기초하여 대통령을 선택가기 보다는 비전 제시 능력이 있는 희망적 자질에 기초하여 대통령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또 다른 발언자는 후보자들이 말하는 경제민주화란 중소기업, 근로자, 서민들을 살리는 새로운 성장 모델이라고 하나, 일자리를 어떻게 늘리고 고용을 안정시키며 복지확대를 한다는 것인지 납득이 안간다며, 이러한 포퓰리즘은 국민혈세로 표를 사려는 새로운 형태의 매표행위가 의구심을 들게한다는 발언도 했다. 사실 유권자들은 이런 포퓰리즘에 넘어 갈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할 것이다.

그 다음 발언자는 선심성 공약들을 당장이라도 취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그러나 후보자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소리에 불과하다고 보겠다.

어쨌든 이번 부터라도 성공하는 대통령을 뽑아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현재 한국이 나아가야할 정확한 방향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확신을 던져주는 전망적 자질을 갖춘 인물을 대통령으로 선택해야 할 것이다.

李善憙 (주필, 대한언론인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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