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휴대전화 가입자가 세계 인구인 70억명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휴대전화 시장 1위인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다국적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의 시장분석 결과를 인용, 내년 전 세계 휴대전화 가입자가 75억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휴대전화 가입자는 지난해 60억명에서 올해 66억명을 넘어서고 내년에는 9억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예상대로라면 내년에는 유엔 추산 세계 인구인 70억명도 넘어선다.

스마트폰이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촉발한 것이 빠른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고 업계는 해석한다.  올 3분기 전 세계에서 팔린 휴대폰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은 40%까지 상승했다.

더글러스 질스트랩 에릭슨 전략본부 수석부사장은 "이동성(mobility)이 사람들의 생활에서 점차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다"며 "LTE(4세대 이동통신) 도입 등으로 무선인터넷 속도까지 빨라지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한층 가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쯤 되면 서유럽과 북미 대부분의 사람과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인구의 3분의 1이 스마트폰을 이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중국에서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신규 가입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휴대폰 시장 성장의 혜택은 삼성전자가 제일 많이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의 1위 노키아가 몰락하고, 애플도 물량 면에서 삼성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올 3분기에 569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애플(2690만대)을 더블 스코어로 따돌렸다. 이어 4분기에는 연말 성수기를 맞아 판매량을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5'가 시장의 기대만큼 실적을 내주지 못하고 있다.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 사후(死後)에 경영진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