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1분기 순익이 전년보다 20% 상승했다. 코로나19 여파와 제로 금리라는 금융권 악재 속에서도 선방한 실적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6570억원의 연결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3%(1110억원) 증가한 수치다.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6%(120억원) 증가한 1조9606억원이다.

하나금융그룹은 1분기 실적이 국내 기업들의 선제적인 자금조달 수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가계 및 중소기업대출의 실수요 기반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대출자산이 적정 수준으로 성장했고, 중국·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부문 이자이익 증가세가 뒷받침 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의 1분기 건전성 지표들은 대부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1분기말 연체율은 0.31%로 전분기 대비 1bp 증가했으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전분기말 대비 1bp 하락한 0.47%로 양호한 자산 건전성을 유지했다.

황효상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지주 그룹 리스크총괄 부사장(CRO)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작년 동기에 비해 연체금 순증액 잘 관리 되고 있으며, 고정이하여신도 잘 관리 됐다”며 “4월 들어와서도 연체금 순증액 있어서는 크게 악화 모양새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중소 기업이나 소호(SOHO) 부분은 1분기 보다 연체 증가 가능성 등에 대해 관리하고 있다”며 “4월부터 3분기까지 코로나19 관리 정부 대책 등으로 연체금 증가가 우려되지 않으나, 4분기 증가할 것에 대해서는 선제적 관리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1분기 연결당기순이익 5546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15.6%(747억원) 증가했다. 판관비와 대손비용의 안정적인 관리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글로벌 실물경기 위축과 금융시장 변동성 급증 등으로 1분기 연결당기순이익이 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158억원) 감소했다.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66.1%(121억원) 증가한 3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하나캐피탈은 442억원, 하나생명은 190억원, 하나자산신탁은 196억원의 1분기 연결당기순이익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