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의 후임 후보들이 결정됐다.

16일 한은은 조윤제 전 주미대사, 서영경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 주상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후임 금통위원으로 추천됐다고 밝혔다. 현재 7명인 금통위원은 당연직인 한국은행 총재와 부총재를 빼고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은행연합회장이 1명씩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고승범 현 금통위원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추천했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금통위원들 중 기획재정부가 추천한 조윤제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위원은 지난 19대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맡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 철학에 기여한 인물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경제분석관을 지낸 그는 서강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를 맡고 있다.

조 위원은 지난 2018년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임할 당시 유력한 경쟁자로 거론되기도 했던 '총재급 금통위원'이다.

문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리며 장관급인 주한미국대사를 역임해 이번에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공조 역할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후보로 추천된 한은 출신의 서영경 위원은 한은 역사상 첫 여성 부총재보를 지낸 인물이다. 서 위원의 금통위 입성으로 현재 금통위원인 임지원 위원과 함께 여성이 2명인 금통위가 구성됐다. 서 원장은 한은 부총재보직에서 퇴임한 후 고려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다 대한상회 SGI 원장으로 일했다. 또 다른 추천 후보인 주상영 위원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연구위원을 지냈고, 2018년부터 기재부 중장기전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