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현대자동차 연비 오류 파동이 제기된 가운데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차량 상당수의 연비가 표시(공인)연비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지식경제부가 조사한 '자동차 연비 사후 관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양산된 차량 중 현대차 싼타페 2.2 디젤 2WD(DM)가 표시연비보다 측정결과가 가장 많이 미달했다.

싼타페 2.2 디젤 2WD(DM)의 표시연비는 16.1㎞/ℓ였지만 측정값은 15.4㎞/ℓ(-4.38%)에 불과했다. 또 BMW 528i(-4.3%), 르노삼성 QM5 2WD(-4.13%), 한국지엠 알페온2.0(-4.04%), K7 2.4GDI(-3.57%) 등도 한국 공인연비 허용오차 -5%를 넘지 않았지만 오차가 큰 편에 속했다.

지난 2011년 사후 관리에선 쌍용차 체어맨 H 가솔린 2.8의 사후 측정 결과(8.46㎞/ℓ)가 표시연비(8.8㎞/ℓ)에 가장 많이 미달했다.

지경부는 소비자 권익을 강화하기 위해 '자동차 연비관리제도 개선 방안'을 올해 말까지 마련해 이 같은 연비 오류를 시정해 나갈 계획이다. 지경부는 자동차 제작사의 자체측정을 인정하는 기본 골격은 유지하되 △제작사의 자체측정 과정과 결과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양산차에 대한 사후관리를 엄격히 시행하며 △사후관리 결과를 외부에 공개하는 등의 방안을 세우고 있다.

또 외국사례를 도입, 사후관리 모델수를 기존 3~4%(2011년 748개 중 25개 실시)에서 5~10%로 늘릴 방침이다. 사후검증 시 허용 오차 범위도 -5%에서 -3%로 줄여 양산차 연비 관리를 엄격히 시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양산차에 대한 연비 사후 측정 결과를 대외에 공개하는 등 투명성을 높일 작정이다. 현행 제도에선 양산차의 사후관리 결과를 공개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소비자의 알권리를 제한한다는 의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