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한국발 입국자를 14일간 시설 격리한다는 원칙에도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들에 대해 예외를 인정, 오늘(13일) 입국을 허용했다.

13일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 186명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전세기(OZ7737)가 이날 오전 9시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오후3시(이하 현지시간) 베트남 북부 꽝닌성 번돈공항에 도착한다.

번동공항은 베트남 당국이 한국발 여객기에 대해 하노이공항 대신 착륙하도록 지정한 곳으로 하노이에서 차량으로 3시간가량 떨어져 있다.

당초 베트남 정부는 한국발 입국자를 14일 동안 시설 격리한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에 대해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은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 있는 공장에서 다른 직원들과 분리돼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생산라인 개조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베트남 정부는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 투입이 늦어질 경우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출시할 스마트폰 신제품을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의 글로벌 고객사 제품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는 “이번에 입국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은 삼성 측이 시급하게 입국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한 엔지니어 700여 명 가운데 일부다”라며 “앞으로 순차적으로 추가 입국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 대사는 “LG디스플레이 직원 입국도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다른 기업들의 수요도 광범위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