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002320)그룹 회장이 중국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고립된 한국인을 수송하게 될 대한항공 전세기에 탑승할 예정이다.

30일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오후 8시 4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전세기에 탑승한다. 당초 계획과 변경됐음에도 전세기에 직접 타 교민을 지원하겠다는 조 회장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회장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기 위한 차원”이라며 “전세기 운항 책임자로서 원활한 운항이 될 수 있도록 지휘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세기 비용은 교민들이 납부한 항공료를 기반으로 정부가 사후 정산할 계획이다. 정부는 당초 항공기 2대에 나눠 교민을 수송하려 했으나 중국 측의 허가가 지연되며 계획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우선 1대에 350명 가량만을 수송키로 했다.

조 회장이 탑승하는 우한행 전세기에는 의료진과 전문 검역관, 대한항공 승무원 20여명 등이 탑승한다.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신속대응팀도 8명도 함께 우한으로 건너가 교민들의 귀국을 도울 계획이다.

한편 이번 조 회장의 탑승을 두고 3월 주주총회에서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안건으로 제시될 것으로 보이면서 경영권 방어가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