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르는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의 대진표가 짜졌다. 지난 5일 보수 단일화 후보로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이 선출된 데 이어 13일 밤늦게 진보·좌파 진영의 단일 후보로 이수호 전 전교조 위원장이 결정됐다. 

후보들의 교육정책 방향을 보면 어느 후보가 되든 서울지역 학교 무상 급식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하지만 고교선택제, 학생인권조례, 학업성취도평가 등은 후보마다 입장이 엇갈렸다.

진보 진영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구인 '2012 민주진보 서울시교육감추대위'는 13일 밤 여론조사, 배심원 선거 그리고 시민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종합해 이 후보를 최종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이 후보는 단일 후보 선정 후 기자회견에서 "12월 19일 대선 승리와 함께 서울 교육감 선거도 진보 진영이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일제고사를 없애고 고등학교까지 무상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공약으로 밝혔다. 또 "고교 서열화를 심화시키는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에 대한 감독권을 강화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한 바 있다. 대부분 곽노현 전 교육감의 교육 제도를 승계하겠다는 입장이다.

보수 진영 단일 후보로 선출된 문용린 후보는 "학생들 기초 학력을 튼튼히 하면서 학교 폭력에서 자유로운 학교를 만들겠다"는 서울 교육 비전을 내놓은 상태다. 문 후보는 "(전교조 등에 의한) 이념 교육과 평등주의 교육을 학교 현장에서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 때문에 학교와 교육이 정치화됐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무상 급식에 대해서는 조건부 찬성 입장이다. 그는 "산재한 교육현안 중 무상 급식이 우선순위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지만 교육의 혼란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무상 급식은) 학생들에게 하겠다고 (전임자가) 약속했으므로 재정 범위 안에서 단계적으로 실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추진했던 교육정책 중에 일부는 수용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예컨대 곽 전 교육감이 도입한 혁신학교의 토론 수업과 공동체 수업 등은 장점이 많으므로 이를 다른 학교 현장에도 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소외 계층에 대한 교육 복지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