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의 카카오톡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이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세 대결 경쟁에 본격 들어갔다. 양측은 이날 후보 단일화 규칙 협상에도 착수했다.

문 후보 측은 민주당 현역 의원과 지역 조직을 총동원해 '100만 정예군' 모으기 운동에 나섰다. 안 후보 측은 최단시간에 '200억원 펀드'를 모금하겠다고 했다. 후보 등록일(11월 25~26일) 직전 실시할 '여론조사+α' 방식의 단일화 대결에 대비, 지지층을 최대한 확보해 놓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 측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단일화에 대비해 조직력이 필요하다"며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대통령 선거 플러스 친구'에 지지자 100만명 이상을 모으기로 했다. 문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대선 후보의 메시지를 받아보는 플러스 친구 서비스에서 안 후보(15만1164명)에 비해 문 후보 등록자 수(13만2179명)가 뒤지고 있다. 원내·외를 가리지 않고 당 조직을 가동해 등록을 권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총 100만명의 ‘문재인 우군(友軍)’을 만든다는 목표다.

지역위원회와 지방 의원을 중심으로 지난 8일 200억원 목표로 시작한 ‘문재인 담쟁이 펀드’의 사전 약정에 1만원 소액 약정자를 100만명 참가시키자는 독려도 있었다.

안 후보 측은 이날 200억원 규모의 ‘안철수 펀드’를 출시하고 본격 모금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10시에 모금을 시작한 펀드 액수는 11시간 만인 오후 9시 58억원을 돌파했고, 펀드 신청자도 5900명을 넘었다. 안 후보 측은 15일 오전까지 48시간 이내에 목표액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가 지난달 22일 1차 담쟁이 펀드 200억원을 출시 56시간 만에 모금한 기록을 깨고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 측은 또 호남 등 전략 지역에 대한 조직 확장 작업에도 본격 착수했다.

민주당 전·현직 당직자와 당원, 주요 지역 인사들을 잇달아 접촉해 안 후보 지지운동을 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구(舊)정치’라는 생각 때문에 그동안 지역 조직 확대에 소극적이었지만 단일화 승부 국면에서 조직 없인 호남 등에서 지지표를 얻는 것이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앞으로 열흘간 호남 등지에서 ‘안철수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지역 포럼’ 등 조직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원내행정실은 의원 보좌진이 갖고 있는 지인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주소를 데이터베이스화하기로 했다. 당에선 ‘의원 127명의 보좌진 1143명이 트위터에서 문 후보 발언을 한 번씩만 리트윗해준다면 1143번의 리트윗이 이뤄진다.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5시는 리트윗하는 시간’이란 공지 문자도 보냈다. 3선 이상 중진 의원들도 이날 따로 만나 민주당 의원 지역구가 아닌 ‘원외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 활동을 다니면서 각종 단체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